[녹색칼럼]이제는 조금 불편한 삶은 어떨까요?

심정미 사무처장(대구경북녹색연합)

제로 웨이스트가 뭔가요? 문득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해야될까? 음. 쓰레기 적게 나오는 제품 사용하기, 일회용품 안쓰기 등등 몇일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름 녹색생활을 실천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나도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사용하고 있는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용품들을 살펴보았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부단 노력하였지만 어김없이 사용하고 있는 비닐장갑(사실은 지금은 쉐프 장갑으로 대체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유난히 보드라운 내 손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고무장갑 없이는 설거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지 20년이 지났다. 나름 보드라운 손을 가지게 되었지만, 수많은 고무장갑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끔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조금씩 자리잡은 귀찮음이 편리함으로 무장한 일회용품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애써 조금씩 노력했던 일회용품 사용자제는 슬그머니 위생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편리함에 편리함을 더하다 보니 불편함이 더욱 어색해지고 있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지금,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비닐팩이 없던 시절 주먹밥을 보자기에 싸다니고, 다 떨어진 고무신 한 컬레로 4계절을 보내던 그 시절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던 시절이었다.

플라스틱은 생산시간 5초, 사용시간 5분, 분해되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조금의 편리함을 위해 500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해본다. 만약 조선시대에 플라스틱이 있었다면 아직 썩지 않고 우리 생활 어딘가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니 끔직하다. 플라스틱을 썩이는데 500년을 투자하지 말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데 5분을 투자하는 것이 훨신 효율적일 것이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우리의 몫이다. 모두가 함께 해야 되는 당연한 必(필)환경 시대를 지향하는 사람으로 이제부터 실천해보자.

비닐팩을 쓰지 않고 다회용기 이용하기, 물건을 살 때 ‘포장하지 말고 그냥 주세요’ 또는 장바구니 이용하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개인컵) 사용하기, 리필제품 사용하기, 세제 안쓰기, 에어컨 안쓰기, 이면지 활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육식 줄이기, 쓰지 않는 전자제품 코드 뽑기(절전 콘셉트 사용)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오늘부터, 내일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실천하고,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실천하고, 작은 것부터 지금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환경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대이다. 누구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보존해야 될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게으르게 움직이기엔 너무 많은 환경이 무너져 버렸다. 나의 작은 행동이 우리 삶의 터전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